당신도 히키코모리입니까?

당신도 히키코모리입니까?

히키코모리(引き籠もり, 引きこもり, ひきこもり, Social withdrawal)란 방이나 집 등의 특정 공간에서 나가지 못하거나 나가지 않는 사람과 그러한 현상 모두를 일컫는 말로, 한국어로 표현하자면 폐쇄은둔족이라고도 합니다.

제가 저 자신을 히키코모리라 생각하게 된 계기는 군 제대 이후 몇 년 간의 직장 생활 이후로 제대로 된 외출 한 번 하지 않고 생활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. 제가 바로 한국형 히키코모리인 것 같습니다. 아직 비교적 나이가 젊은 지라 아직까지는 걱정이 되지는 않으나 앞으로 2~3년 안에는 결정을 봐야 할텐데 말입니다. 뭐 아직까지는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.

저의 생활은 매일의 일과표 없이도 잘 굴러 갑니다. 아침에 일어 나면 담배 한 대 물고 배달 온 우유를 냉장고에 넣고 화장실로 들어 갑니다. 다이어트 좀 하고, 간단하게 씻고, 아침을 먹습니다. 남들과 같이 일어나고 생활하지만 외출을 하지는 않습니다. 출근도 없으며, 퇴근도 없습니다. 그냥 생활만 합니다. 가끔 답답할 때에는 잠을 자거나, 혼자 안주를 차려 놓고 술을 한 잔 합니다.

상상이 가시려는 지 모르겠지만, 한국이라는 나라는 인터넷이 너무 극도로 발전하여 집에서 움직이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습니다. 컴퓨터와 인터넷, 그리고 휴대폰이나 핸드폰 하나만 있으면 거의 모든 일들을 집에서도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겁니다.

쇼핑, 뉴스, 영화, 음악감상, 각종 강좌 등을 인터넷을 이용해서 해결합니다. 신문이나 TV는 자연스레 멀리하게 되고, 독서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나더군요. 저도 모르는 사이 집에 책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.

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, 가장 손쉽게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는 신문을 보기 시작했습니다. 그러나 보다 보니 신문 갖다 버리기가 여간 귀찮은 게 아니더군요. 그래서 신문을 뭉탱이로 모아놨다가 관리실 아저씨께 맡기곤 했는데, 정치권 내용도 지겹고, 나중엔 그마저도 귀찮아 끊어 버리게 되었습니다.

그 다음으로 인터넷에서 온라인 주문으로 그동안 읽고 싶었던(스크랩이나 읽어 봐야겠다는 책을 표로 정리해뒀었습니다)각종 잡지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성공/처세술 등을 구입해서 읽었습니다. 솔직히 잡지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. 선전이 너무 많고, 그것으로 인해 잡지의 무게가 장난이 아닐 뿐더러 크기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입니다. 잡지는 6개월도 못 가서 정리했습니다.

저만 그런지는 몰라도 그러다보니 한 가지 분야를 읽게 되면 그 분야에 집착하게 되었습니다. 특정 분야를 파게 되는 게 정석인지는 몰라도, 뭔가 집중을 하며, 그것으로 인하여 시간흘러가는 줄 모르고 그것에 매달려 있는 제 자신이 대견해 보이기 까지 했습니다.

그러다가 책이 방의 한 쪽 벽면을 차지할 즈음 슬슬 인터넷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. 책을 정리해서 갖다 버릴 생각도 해봤지만 무게도 만만치 않고, 하루 왠종일 해야할 것 같아서 쌓아둔게 너무 많아 얼마 전 나름대로 정리를 했습니다. 침대 다리를 뜯어 내고, 책을 발판 삼아 놓았으나, 그럼에도 불구하고, 여기 저기 탑이 꽤 됩니다. 참고로 제 침대는 높이가 좀 높습니다.

이지경까지 오니 늘어가는 독서량과 비례하여 인터넷 서핑을 하게 되었습니다. 읽은 내용이 맞는지, 근거는 어디에 있는지, 누가 썼고, 누구의 주장이며, 누가 반대 주장을 했는지, 여론은 어느 쪽을 보는 지 등등 자신만의 지도 비스므레한 걸 만들어 나갔습니다.

그런데 정작 문제는 다 만들어 놓으면 잘 정리해서 한 쪽 구석에 쳐박아 둔다는 겁니다. ㅡㅡ; 뭐.. 버릇입니다만, 언젠간 활용할 날이 오겠지 하는 생각에 정리해두지만, 일주일 정도 지나면 어디에 있는지, 왜 그걸 작성했는지 조차 까먹는 경우가 종종생기더군요. 그래서 지금은 엑셀을 공부해서 목록을 장부로 정리를 해놓고, 그 순서대로 벽면을 기준으로 좌에서 우로, 위에서 아래로 정리해두었습니다. 언젠가는 쓸 날이 분명 오겠죠?

너무 길게 썼나 봅니다. 다음 글은 2부에 쓰도록 하겠습니다.